조합소식

[회원사소식] (주)디쌤 인터뷰 기사
작성일 : 2019.01.09 11:53:48 | 조회수 : 670

지난 12월말에 우리 조합사인 (주)디쌤에서 매일경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아래 이유형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전해드리오니 관심있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머신비전 전문기업 디쌤 "삼성 폴더블폰도 우리가 접합 검사하죠"

 

2009년 5월 초. 5만원권 화폐 출시를 앞두고 한국조폐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인쇄상태에 문제가 생겨 발행 예정일인 6월 23일을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던 조폐공사 직원들에게 머신비전 전문기업 `디쌤`의 이유형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과 2주일이 넘는 동안 거의 밤샘 작업을 하며 위조방지를 위해 5만원권에 그어진 은색 줄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불량 화폐를 전부 골라냈다.

 

이 과정을 통해 5만원권 지폐는 2009년 6월 23일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정부에서 발행일을 공표한 상태라서 어떻게 해서든 23일에 5만원권이 출시돼야만 했어요. 비상이었죠. 조폐공사가 빨리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요청해왔어요. 문제를 잘 해결하니 그해 10월 조폐공사 사장님이 표창장도 주더군요."

디쌤은 국내 대표 머신비전 제조기업이다. 머신비전은 사람이 눈으로 일일이 검사하기 어려운 각종 제품의 공정과정 혹은 제품을 카메라를 활용해 검사해주는 장비다. 예를 들어 주류회사는 술 제조 과정에서 불량상태의 병뚜껑을 골라서 제거해야 하는데, 사람이 컨베이어벨트에 놓여 순식간에 이동하는 수십 개의 병뚜껑을 재빠르게 보면서 불량품까지 전부 골라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때 불량품만 쏙쏙 잡아내는 장치가 머신비전이다.

"디쌤은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식품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머신비전을 생산합니다. 자동차 부품의 불량을 검사하는 장비, 김 제조공장에서 사용하는 이물질이 묻은 김을 걸러내는 장비, 마이크로LED의 색상·밝기가 균일한지 검사하는 장비 등이 대표적이죠. 국내 구운 김 생산업체 대부분이 디쌤이 제작한 김 이물질 선별기를 사용합니다."

디쌤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TRM(TAB Resistance Measuring)`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인쇄회로기판(PCB)의 접합 여부를 저항값을 측정해서 불량품을 골라내는 검사시스템으로, OLED 패널을 생산할 때 필수 장비로 꼽힌다. 저항값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OLED와 PCB가 잘 접합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쌤의 TRM을 통해 `폴더블 (접었다 펼 수 있는)OLED` 패널을 검사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는 삼성전자에 납품된다. 디쌤은 정부로부터 TRM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려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기술은 폴더블 OLED 패널 제작에 달려 있습니다. 폴더블 OLED 패널과 `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이 잘 접합돼야만 패널이 작동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눈은 말할 것도 없고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기존 머신비전으로도 잘 접합됐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요. 폴더블 OLED 패널 안에 부착되는 인쇄회로기판이 휘어져 있기 때문에 사진을 수십 장 찍어봤자 알 수 없는 거죠. 디쌤이 개발한 TRM만이 접합 여부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회사도 디쌤의 TRM 기술을 현재 따라올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이 대표는 3년가량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9년 수중에 500만원을 들고 쪽방 같은 공간에서 디쌤을 세웠다.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줄도산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사 상사 등 주변 사람들이 다 만류했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업 초기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계획서를 들고 온갖 곳을 다 뛰어다녔습니다. 대전에 있는 중소기업이 3000만원을 투자해줘서 그 돈으로 겨우 시작했지요. 5개월 만에 3000만원을 다 갚았습니다."

디쌤은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을 달성한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은행 채무도 0원일 만큼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이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로봇과 결합한 머신비전이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머신비전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군포에 대지면적 약 2314㎡(700평)의 용지도 매입해놨는데 이곳에 내년 준공 목표로 사옥을 지을 예정입니다." 

* 출처: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802069